
자전거, 얼마 만에 타보는 건지 기억도 안 나요

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전거는 제 삶과는 거리가 멀었어요. 주말엔 늘 늦잠 자고, 나가도 어딘가 카페나 쇼핑몰 같은 곳만 갔거든요. 근데 어느 날 갑자기, 어릴 때 동네 언덕길을 신나게 내려갔던 기억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.
그래서 에라 모르겠다, 집에 묵혀뒀던 자전거를 꺼내봤죠. 먼지는 좀 쌓였지만, 신기하게도 아직 탈 만하더라고요. 바람 넣고 체인에 기름 좀 칠해주니 제법 쌩쌩 달릴 준비가 된 거예요.
천변길, 생각보다 좋았어요

어디로 갈까 하다가 제일 만만한 집 앞 천변으로 향했어요. 평소 같았으면 차 타고 쌩 지나쳤을 곳인데, 자전거 타고 보니 또 새롭더라고요. 햇살은 따뜻하고, 바람은 시원하고. 평일 낮이라 사람도 많지 않아서 더 여유로웠어요.
처음엔 조금 힘들었어요. 페달 밟는 것도 어색하고, 엉덩이도 좀 아프고. 근데 좀 달리다 보니 몸이 풀리는 느낌이었어요. 괜히 숨도 시원하게 쉬어지고,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들이 다르게 보이더라고요.
갑자기 든 생각: 나는 뭘 하고 있었지?

한참을 달리는데,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. '내가 요즘 너무 내 안에만 갇혀 살았던 건 아닐까?' 맨날 똑같은 일상에, 똑같은 생각들만 반복하고 있었던 거죠.
천변을 달리면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봤어요. 아이 손 잡고 산책하는 가족, 이어폰 끼고 음악 들으며 걷는 사람, 저처럼 자전거 타는 사람까지. 다들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고요. 그걸 보면서 '나도 좀 더 넓게, 다양하게 세상을 봐야겠다' 싶었어요.
그래서, 앞으로 뭘 해볼까?

이날 자전거를 타고 천변을 한 바퀴 돈 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, 제게는 꽤 큰 전환점이었어요.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해야겠다, 이런 거창한 건 아니고, 그냥 좀 더 나를 돌아보고, 주변을 둘러보자는 마음이 생긴 거죠.
다음에는 좀 더 멀리 나가볼까 생각 중이에요. 자전거 도로 잘 되어 있는 곳으로 찾아서 하루 종일 달려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요. 아니면, 자전거 말고 또 다른 방식으로 계절을 느껴볼 수 있는 게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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